동구문화관광재단, 광주의 심장을 다시 살리다
관광경영학과
여영숙 교수

광주광역시 동구문화관광재단이 7월 20일 출범을 한다.

최근 여행은 대중화를 넘어 일상화가 되었으며 ‘지역관광’은 이제 국내 여행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지역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가 매우 필요한 시기이다.

돌아보면 동구는 광주의 정체성이자 ‘광주정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의 품으로 일컬어지는 무등산자락에 넓게 자리 잡고 있으며 전남도청(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시청(현, 계림동 홈플러스) 등의 주요 행정 기관, 젊음과 예술로 상징되던 금남로와 충장로를 중심으로 광주를 넘어 전라남도의 심장이 뛰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최초의 근대학교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서석초등학교와 국내 최초 민립대학(民立大學)인 조선대학교 외에도 여러 명문 교육기관들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였다. 뿐 만 아니라 1980년 5.18 민주항쟁은 이 지역만의 가슴 아픈 비극으로 멈추지 않고 광주가 세계적인 인권도시로 꽃을 피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는 구 도청 뒤편에 자리하였던 많은 식당과 주점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예술가들의 활발한 모임들, 그리고 그 식당과 주점들의 일부처럼 전시되어 있던 그들의 작품들이 이제는 사라져버린 것이다. 시민의 일상과 함께 숨 쉬던 지역 예술가들의 삶과 공간들이 동구를 지나칠 때에 가끔씩은 그립다. 타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광주만의 독특한 예술문화로서 그 가치가 안타깝기 때문이다.

“여행경험의 디테일은 문화와 예술에 있다”

관광은 그저 그 도시의 외형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 지역을 경험하고 느끼는 ‘방식’이 바로 여행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로컬’ 콘텐츠, 즉 지역성이 주요한 여행트렌드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단편적인 관광객 유치나 관광활성화 등의 논의에 앞서 왜 관광인가? 관광을 통해 광주가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여행객들은 어떠한 기대를 가지고 광주를 바라보고 느끼는지가 바탕에 깔려야 할 것이다. 즉, 타 지역과 외지인들이 만나는 광주를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게 해 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광주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의식과 시기적 흐름으로 살펴볼 때 이번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의 설립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광주의 역사, 문화·예술의 뿌리 동구야말로 ‘광주다움’, ‘광주정신’을 상징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이 맡아야 할 역할이 무엇보다 많다고 여겨진다. 그동안 흩어져있던 광주의 문화와 역사, 예술 등을 한데 모아 ‘광주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로컬’콘텐츠의 활발한 장(場)을 만들고,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광주의 문화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관광을 통한 타 지역, 세계 속의 광주로 소통하고 브랜딩하는데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