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의 힘찬 출발을 응원하며
호텔경영학과
이희승 교수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의 CEO인 아르노 드 퓌퐁텐는 19세기는 골드, 20세기는 오일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콘텐츠의 시대가 될 것이라 예측했는데, 최근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과 관심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보면 그 예측은 정확하게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선조들 역시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강조해왔다. 정조는 한 나라의 성쇠 강약은 병력이 아닌 문화의 힘에 달려 있다고 믿었으며, 김구 선생님은 백범일지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코로나19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만끽하게 되면서 바야흐로 전국에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관광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 무등산 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고, 문화예술 특구로 국가에서 지정된 광주 동구는 지금까지는 문화 예술 관광에 있어 관(官)이 주도하는 행정위주로 사업이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순환직제로 인한 인사이동이 잦은 관조직에서 주도하는 행정위주의 사업진행은 급변하는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중·장기적인 문화관광정책을 수립해야하는 현재의 트렌드에 더 이상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2023년 4월 동구 문화관광재단이 출범하여 본격 행보에 나서게 되면서 이제는 행정의 민간화를 통해 전문성과 자율성을 모두 강화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동구 문화관광재단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을 강화해야 할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문화관광재단의 수장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재단 대표가 가져야 할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지역과의 소통이다. 전문성 못지않게 지역의 민심에 관심을 가지고 구민과 함께 동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동구의 브랜딩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로 문화관광재단 업무의 확장이다. 문화관광재단의 주업무는 문화, 예술, 관광관련 단체와 함께 정체성 확립과 경영지원, 프로젝트 발굴 등이다. 그러나 이외에 지역 주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문화기반을 구축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지속하는 업무 역시 중요함을 명시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로 재정의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과도한 위·수탁사업과 공모사업에 치중한 재원조달방식은 공공 대행사에 벗어나지 못하고 재단 본연의 목적 사업인 문화 및 관광정책 발굴 및 지역 문화 예술진흥을 위한 자체 사업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문화관광재단이 지방자치단체의 출연기관으로 수동적인 사업진행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개방성, 독립성, 자율성을 확대하여 재단의 역할에 관한 면밀한 검토와 더불어 지역관광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동구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와 관광을 체감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주시 5개 구 가운데 처음으로 출범한 광주 동구문화관광재단의 역할과 업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주지하고,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며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동구 실현’ 을 위한 문화 예술 관광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물론 많은 성과가 단시간에 이뤄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긴 호흡으로 지역과 함께 할 플랫폼을 만들어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동구 관광의 르네상스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