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하루, 더 나은 마무리를 위해
작업치료학과
김은성 교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다. 필자에겐 새해만큼이나 의미가 있는 때이다. 올해의 후반전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을 보니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때 이른 투정 같지만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하는 시기에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다. 오늘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도 중요하다. 소위, ‘유종의 미’라는 말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유종의 미’는 다양한 맥락에서 주목받는 개념이다.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결과나 성과에 대한 평가에서 사용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과정과 그 과정을 완결짓는 능력에 대한 강조가 필수적이다. 이 말은 ‘잘 끝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아침은 하루를 시작하는 첫 단추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다음에 오는 수많은 ‘단추들’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면, 저녁에는 그 계획을 얼마나 잘 이뤘는지 볼 수 있다. 늘 반복되는 일상에 특별한 계획보다는 오히려 그 일과가 깨지지 않길 바라며 기상과 동시에 취침을 생각하는 우리네 일상과 비교하면 이미 첫 시작부터가 다르다. 어쩌면 시작은 그럴듯하게 했을지 모르나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마무리가 시원찮을 수도 있다. 그만큼 일을 잘 마무리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또한 다음 일을 준비하거나 다음 목표를 설정할 때 도움이 된다. 설령, 오늘 계획한 일을 못다 했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다음날 목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오늘의 일을 정리하고 내일 할 일을 미리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은 시작과 함께 오늘 할 일을 적으며 하나씩 지워가는 것도 가능하다.

흔히 일의 마지막에 평가 결과처럼 따라다니는 ‘유종의 미’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것은, 일을 어떻게 끝맺음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일컫는다. 한 번의 성공이나 실패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음 단계에 적용하거나 개선할 것인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성공한 경우, 그 방법론과 전략을 다음 프로젝트나 목표에 재활용할 수 있으며, 실패한 경우, 그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개선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오늘의 ‘끝맺음’에 대한 이야기가 새 학기를 맞는 학생을 비롯해 교사, 학부모, 그 외 교육 관련 종사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필자의 여건상 시기적 구분을 학기로 하다 보니 통칭했을 뿐, 하루를 시작하고 한 주를 시작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마무리는 모든 연령대와 상황에서 중요하다. 이 원칙은 모든 사람, 어떤 일을 하든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잘 끝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 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무리의 중요성은 나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잘 마무리하는 습관을 기르면, 어른이 되어 복잡한 일을 할 때도 더 쉽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라서 좀 더 가볍게, 그리고 희망차게 이야기해 봤다. 매 순간 ‘시작’의 중요성, 설렘, 의지 등으로 그 무게감은 묵직해졌는데 야심차게 시작했던 올해도, 또 새로운 달(月)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흐지부지하게 그 의미를 잃어가는 것 같아 잘 끝맺는 것에 대해 나누어봤다.

‘유종의 미’는 단순한 말에서 더 나은 하루,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지침이 되었다. 그러니 오늘도 좋은 마무리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하루, 하루가 보여 남은 올해도 잘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