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광주뉴스) 외국인 유학생, 남도의 시를 만나다

CMB(광주뉴스) 외국인 유학생, 남도의 시를 만나다
(방송일자 : 2020년 10월 7일)

 

- 자 막 -

[앵커멘트]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이 한글날을 기념해 남도의 시를 따라 쓰고 낭송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취재에 조은애기잡니다.

 

▶ 우샤오멍 / 호남대 한국어학과·중국 유학생

"오매, 단풍 들겄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겄네."

 

외국인 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 들것네'를 낭송합니다.  

호남대 한국어학과가 한글날을 기념해 남도의 시를 직접 쓰며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한 겁니다.

 

▶ 윤영 / 호남대 한국어학과장

"외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의 시, 특히 남도의 시를 읊고 써보면서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남도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해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업만 하다가 모처럼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수업입니다. 

오늘 배울 시는 김영랑, 박용철, 김용택 등 남도 대표시인의 작품 4편, 사투리가 포함된 남도의 시가 생소할 법도 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은 시를 따라 읽으며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어 마음에 드는 시를 따라 써보는 시간, 오늘은 특별히 에코백에 꾸며보기로 했습니다.

 

시어 하나만 큼직하게 쓰기도 하고, 에코백 가득히 빼곡하게 시를 적기도 합니다.

각자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에코백을 채워가는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합니다.

 

에코백 꾸미기를 완성한 학생들은 시를 선택한 이유와 함께 오늘 행사에 참여한 소감도 밝혔습니다.

 

▶ 뚜안 / 호남대 한국어학과·베트남 유학생

"찬란한 슬픔의 봄을...너무 감성이 있죠. (이 시를) 선택한 이유는 읽을 때

너무 감동해서 선택했어요. 찬란한 슬픔의 봄, 특히 여기 부분이요."

 

▶ 레프엉화 / 호남대 한국어학과·베트남 유학생

"이 행사를 통해 한글을 더 사랑하고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학생들은 강의실 밖으로 나와 캠퍼스 숲공원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감상을 나눴습니다.  

 

574돌 한글날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 무엇보다 정감어린 남도의 시를 느끼는 뜻 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CMB뉴스, 조은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