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NEWS) 호남대 중국 유학생들, 백양사 템플스테이로 새 학기 시작

호남대 중국 유학생들, 백양사 템플스테이로 새 학기 시작
사드갈등-MT 문화 비판속 대학가 건전 모델로 호평
(방송일자: 2017년 3월 15일)

 

(자막)

[앵커]

사드배치문제로 한중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호남대에서 새학기를 시작한 중국 유학생들이 고불총림 장성 백양사에서 템플스테이로 마음을 다졌습니다.

음주나 폭행 등 대학가 MT와 오리엔테이션 문화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호남대 오리엔테이션 템플스테이는 건전 MT의 모델이라는 호평입니다.

광주 BBS 박성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호남대로 입학한 중국은 물론 베트남과 일본 등 130여명의 유학생들,

한국 스님의 뒤를 따라 관세음 보살 정근을 하며 탑돌이를 해보는데 낯설지가 않습니다.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됐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올해는 천7백년 불교 전통문화가 살아숨쉬고 있는 고불총림 장성 백양사에서 템플스테이로 참여한 것입니다.
  
따뜻한 부모님의 품과 고향을 떠나 한국 땅에서 새로운 대학생활, 불편함과 생경함.

탑돌이 뒤, 대웅전에서 만난 부처님과 주지 스님의 따스한 말 한마디와 미소가 이런 낯선 마음을 금새 녹였습니다.

백양사 스님들 역시, 먼 이국땅에서 한국사찰까지 찾아 온 외국인 학생들의 마음이 기특했기에 미래 세계를 이끌 훌륭한 인재가 되라는 축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혜오 스님 / 고불총림 장성 백양사 포교국장]
“고불총림 백양사에서 중국 유학생, 베트남 유학생들의 1박2일 템플스테이를 합니다. 외국에 나와서 자신의 문화와 다른,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특히나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한국에서 공부를 한다니 참 기특합니다. 생소한 곳이지만, 이곳에서의 삶이 내 삶을 키우고 또 세계로 나아가는 그런 훌륭한 일꾼들이 되기를 바라며, 백양사에서의 1박2일 템플스테이가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호남대 역시, 스님의 이런 마음으로 올해 새로 입학한 이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예년과는 다르게 신, 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템플스테이 선물을 처음으로 준비한 것입니다.

어린 유학생들이 한류의 원형, 아시아와 한국문화의 뿌리인 한국불교 전통문화를 체험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불교를 통한 동질성을 확인한다면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백양사 교육관 오리엔테이션으로 대학 생활의 알찬 정보를 익혔고, 이어진 사찰예절 교육과 타종체험 등 신기하고 재밌는 사찰체험에 금새 녹아들었습니다.

공양간에서 만난 웰빙 한국 사찰음식은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어린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준비한 양이 동이 날 정도였습니다.

아침예불과 명상, 백양사 숲길 새벽산책 끝에 암자에서 만난 비구니 스님의 환대나 정갈한 한국 사찰의 다도, 단주 만들기 체험 등은 잊을수 없는 추억으로 변했습니다.

[왕슈지에 / 호남대 한국어학과 1학년 입학]
“저는 이번 (템플스테이)활동, 진짜 너무 재밌었어요. 우리 (외국인)학생들은 학교에서 맨날 학교만 다녀서 솔직히 지루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여기(백양사 템플스테이) 와서 기분도 좋고 환경도 좋고 너무 좋았습니다. 나중에 이런 (템플스테이) 활동 있으면 자주 하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좋았습니다.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여기에서 다 풀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다들 다 (템플스테이) 여기 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오리엔테이션을 처음으로 템플스테이로 치르기에 조심스러웠던 호남대도 학생들의 폭발적인 이런 반응에 대만족입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과 상호교류를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백양사와 현장에서 체결했습니다.

[손완이 교수 / 호남대 국제교류본부 본부장]
“호남대학교 2017년 외국인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 오늘 처음으로 템플스테이를 실행하게 됐습니다. 학교입장에서는 사실 우리 학생들 인성양성에, 그리고 한국불교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까 기대했는데, 효과를 보니까 우리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또 한국문화하고, 중국문화, 그리고 불교문화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사드갈등인 한국과 중국 관계나 음주와 폭행 등 대학가 신학기 MT문화, 비판 속에 치른 호남대의 이번 백양사 오리엔테이션 템플스테이는 새로운 대학가 문화의 모델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사찰 품에서 즐거워하면서도 한편으로 들뜬 마음을 추스리는 외국인 어린 학생들의 모습에 호남대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안정된 학교생활의 가능성을, 백양사는 국제화된 템플스테이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입니다.

BBS NEWS 박성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