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히로시마의 민주․인권․평화’ 국제학술회의 열려
-손기섭 서울대 교수, 日 고이즈미 내각 ‘동북아 평화 정책’ 정면 비판  
-“일본의 동아시아 외교노선은 동북아 공동체는 커녕 우호협력관계에 악영향” 지적
  
   호남대(총장 이현청) 인문사회과학연구소(소장 심연수)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광주와 히로시마의 민주․인권․평화’라는 주제로 한․일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7일 오후 1시 호남대 광산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참여해 동북아시아의 긴장 완화와 평화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민주와 인권의 상징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있는 광주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2년 연속 학술회의가 열리게 됨은 매우 뜻 깊은 학술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타께모토마끼꼬(히로시마 대학) 교수의 ‘독일에서의 평화주의와 민주주의(바이마르 공화국 사례)’라는 주제발표에 따르면 “현재 독일은 19세기말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 이후 평화적 운동은 소수의 교양 시민층의 활동으로부터 대중운동으로 발전해 왔으며, 예전처럼 평화주의가 [국가반역]이라고 간주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독일사회가 평화주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제1차 세계대전의 비참한 경험을 맛보았던 것처럼 평화 운동에 큰 반성을 가져온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히로시마를 비롯한 평화운동에 큰 반성을 가져옴과 동시에 대중운동으로서 평화운동의 본연의 자세도 생각해야한다”고 시사했다.
  
   이어서 손기섭(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고이즈미의 동아시아 외교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서 日 고이즈미 내각의 ‘동북아 평화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동북아 공동체’가 아닌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정치는 보수 세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중일 관계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영토 및 동중국해 천연자원 개발, 유엔 상임위 진출문제, 대중 엔차관 협력 중지결정, 중국의 군사화 가속 등의 문제를 두고 마찰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는곧 한․중․일 정치관계 악화와 더불어 상호 정상회담을 거부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과 한국의 학계나 시민사회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즉시하고 동아시아 시민정신의 활성화를 통해서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제도화 내지는 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일본의 대외원조 정책은 ‘평화원조’라는 새로운 원조외교 비전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교수는 “중국의 경제 급성장에 따른 군사력 증대 및 민족주의 고조, 한국의 ‘조용한 외교’의 급속한 변경 등 각국의 변수도 고려해봐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의 정치적 외교정책은 동아시아 공동체 기본 취지와 평화적 우호관계를 역행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제 발표 후 이재봉(원광대 정치외교학) 교수 및 박동천(전북대 정치외교학) 교수를 비롯해 참석한 재학생들과의 열띤 토론도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