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보호조류, 어등산자락 경사지 2마리 서식확인

학생·교직원들 개교 40주년 맞아 큰 행운 안겨 줄 길조

 

개교 40주년을 맞은 호남대학교 캠퍼스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2)이자 천연기념물(324)로 보호되고 있는 수리부엉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고의 새 박사로 잘 알려진 호남대학교 이두표 교수는 51광주광역시 광산구 어등산 자락 호남대학교 캠퍼스 경사지 배수로에서 수리부엉이 둥지(번식지)와 어미 수리부엉이 1마리, 새끼 수리부엉이 1마리(사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며칠 전 학생들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풀숲에 숨어서 어미를 기다리고 있는 부화한지 4주가량 되어 보이는 수리부엉이 새끼 1마리를 찾아내 수리부엉이가 번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이는 주변 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사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등산에 이어 광주에서 두 번째로 큰 산인 어등산과 황룡강 사이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에 위치해 백로 집단번식지를 비롯해 각종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호남대학교는, 지난 2014년 산새들에게 안전한 서식처를 제공하고 새들의 지저귐이 청량한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인공새집을 제작해 설치하는 산새들의 러브하우스프로젝트를 추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리부엉이 가족을 처음 발견한 호남대 해트트릭사업단 박지영 선생은 학교 뒤 어등산 경사지에 둥지를 튼 수리부엉이가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다우리 학생과 교직원들은 이 수리부엉이 가족을 개교 40주년을 맞은 호남대학교에 큰 복과 행운을 안겨 줄 길조(吉鳥)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밤의 제왕으로 불리는 수리부엉이는 야간에만 사냥을 하는 맹금류로 먹이사슬 최상위층에 있는 텃새이다. 몸길이 약 70cm의 대형 조류이며 머리에 난 귀 모양 깃털이 특징이다. 깃털은 진한 갈색에 검정색 세로 줄무늬가 있고, 눈은 붉은색이다. 어두워지면 활동을 시작하여 새벽 해 뜰 무렵까지 활동한다. 

절벽에 가까운 암벽의 바위 선반처럼 생긴 곳이나 바위굴 밑의 편평한 곳, 또는 바위벽 사이의 틈에 둥지를 틀고 한번에 23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3436일이고, 새끼의 성장 기간은 35일이다. 새끼에게 주로 꿩·산토끼·쥐를 잡아 먹이고, 어미 새는 개구리··도마뱀 등을 잡아먹는다.  

부엉이는 먹이를 물어다가 쌓아두는 습성 때문에 부()와 복()을 상징하는 길조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선조들은 부엉이살림’ ‘부엉이곳간이라는 표현을 통해 부엉이를 재물을 불러오는 복덩이로 보았다. 그리스신화 속에서도 부엉이는 길조로 여겼다. ‘지혜의 여신아테나는 부엉이를 항상 대동하고 다니며 부엉이를 통해 지혜를 얻었다고 한다.